제약·바이오株, 회복기 넘어 주가 상승 탄력받을까?
제약·바이오株, 회복기 넘어 주가 상승 탄력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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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코스피 의약품지수 추이.(표=한국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들어 제약·바이오주는 대형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발생한 임상악재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내년 이벤트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입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이달 들어 1만239.62에서 1만765.32로 525.7p 올랐다. 같은기간 코스닥 제약지수도 7182.10 에서 7369.16로 187.06p 증가했다.

올해 제약·바이오 업종의 임상 악재는 4월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주성분 중 하나가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로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밝혀지면서 식약처는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8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 내리기도 했다. 이후 10월 열린 코스닥시장위원회(시장위)에서 코오롱티슈진에 개선기간 12월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위는 기심위 이후 다시 한번 심의를 하는 기구다. 

한국거래소가 1차 심의에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한 8월, 또 다른 대형 바이오주인 신라젠이 간암치료제 '펙사벡' 임상3상 중단을 결정했다.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와 무용성 평가와 미팅 진행 결과, 임상 중단을 권고받았기 때문이다. 무용성 평가는 그동안 진행해온 펙사벡 글로벌 임상3상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점검하는 평가다.

이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8월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7909.63, 코스닥 제약지수는 6135.28로 올해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가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더해지면서 8월5일 코스닥지수가 급락(-7.46%)했다. 이에 약 3년 만에 코스닥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9월에는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헬릭스미스가 당뇨병성신경병증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VM-202-DPN)'의 미국 임상3상 결과 발표를 연기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일부 환자에서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잇따른 악재에 하락하던 제약·바이오주는 9월 말 에이치엘비가 항암제 '라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성공했다는 발표와 한미약품과 녹십자, 동아에스티 등 상위 제약사가 호실적을 거뒀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안전·자원에 관한 법률안(첨단바이오법)'이 법안 발의 3년만에 국회에서 통과 한 것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 첨단바이오법은 재생의료에 관한 임상연구를 활성화하고 신약 출시 속도 단축을 골자로 한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보사의 승인 취소, 글로벌 임상 3상의 잇단 실패 등으로 섹터내 투자심리 악화도 있었지만, 지금은 임상 실패의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주가 회복의 시기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증시전문가들은 1월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신약개발 기업 SK바이오팜의 상장이 내년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통해 기술 수출 논의 등 다국적제약사와 미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컨퍼런스 이후 실적 시즌으로 숨고르기가 예상되지만, 미국암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에서 다양한 병용 임상 데이터 발표가 있어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1월은 제약바이오 섹터의 최대 행사 중 하나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개최되고 연초 기대감들이 작용하면서 제약바이오 센티멘트는 가장 좋은 시기"라며 "양호한 실적 달성이 기대되는 고성장 기업들과 상위제약사들, 그리고 1월 주가가 크게 조정받은 기술이 탄탄한 바이오텍에 대해 선제적으로 저점매수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또 "내년 상장예정인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대략 시가총액 6~8조원 규모로 기대된다"며 "전형적인 신약개발 기업으로 국내 바이오텍들에게 일종의 성공적 사례로 제시될 수 있어 소형 바이오텍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이 단순히 하나의 모멘텀이 아닌 기업 어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선례를 만들어 줄 것으로 생각되며, 올해 글로벌 임상 3상 기업들의 부정적인 결과발표로 침체된 시장 기대감과 투자심리 회복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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