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제26대 중소기업은행장에 윤종원(61) 청와대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이 내정됐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신임 행장이 출근하는 내일부터 '낙하산 행장'에 반대하는 출근저지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윤 신임 행장이 3일 취임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윤 신임 행장의 임기는 3년이다. 취임식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윤 신임 행장은 서울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저축심의관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서기관,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금융시장 관리, 금융혁신, 은행 구조조정, 금리자유화와 통화정책, 금융규범 국제협의, 연금자산 관리, 중소기업 지원, 산업혁신 등에 대한 정책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의 포용적 성장, 사람 중심 경제, 혁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IBK기업은행의 역할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는 윤 신임 행장 출근 첫날부터 '함량 미달 낙하산 반대' 출근저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해 12월 30일 성명을 통해 윤 신임행장에 대해 "기획재정부 출신의 모피아로 금융 분야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비전문가"라며 "여기에 독단적 리더십으로 내부 불화를 키우는 등 인성 논란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본점 입구에 이미 출근저지를 위한 펜스와 플래카드를 준비해두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윤 신임 행장이 3일 출근한다면 바로 투쟁모드로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출근저지와 함께 임명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