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노트북도 접는다'···폴더블 디스플레이 '봇물'
[CES 2020] '노트북도 접는다'···폴더블 디스플레이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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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델·인텔·마이크로소프트 등 폴더블 노트북 공개 
LG 플라스틱 OLED 패널 전시, 폴더블폰 주도한 삼성도 관심 
레노버 씽크패드X1 폴드. (사진=레노버)
레노버 씽크패드X1 폴드. (사진=레노버)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에도 접었다 펼치는 폴더블(foldable) 바람이 불고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접는 스마트폰 출시 1년 만에 노트북으로까지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0에서 확인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노트북이 대거 공개됐다.  

중국 PC업체 레노버는 올 여름 출시 예정인 야심작 '씽크패드 X1 폴드(ThinkPad X1 Fold)'를 선보였다. 접이식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무게는 1㎏ 미만으로 애플의 맥북 에어보다 가볍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을 완전히 펼치면 태블릿PC처럼 쓸 수 있으며, 화면을 접어 테이블 위에 올리면 일반 노트북처럼 사용 가능하다. 물리적인 키보드 없이 접은 화면 아래쪽의 키보드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이다. 이 제품은 올해 중반 2499달러(약 291만원)에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 PC업체 델은 접히는 노트북인 '콘셉트 오리'와 '콘셉트 듀엣' 시제품을 공개했다. 폴더블 노트북 오리는 13인치 크기의 화면을 접는 형태다. 펼쳤을 때는 태블릿처럼, 반으로 접은 상태에서는 화면에 키보드를 띄워 노트북처럼 활용할 수 있다.

듀엣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대신 2개의 화면을 이어붙인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제품이다. 각각 독립적으로도, 연결해서 한 화면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V50 씽큐와 비슷한 형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시제품만 공개됐고 세부 성능이나 출시일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텔은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라는 접는 노트북을 공개했다. 펼치면 화면이 17인치, 접으면 13인치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듀얼 스크린 노트북인 '서피스 네오'를 연내 출시한다. 9인치 화면 2개가 접히는 형태로 분할 화면으로 사용하거나 노트북처럼 가상 키보드를 띄워 활용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전시관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사진=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 전시관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사진=연합뉴스)

이번 전시회에서 '접는 노트북'이 대거 등장하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작을 알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이르면 올해 안에 '접는 노트북'을 출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플라스틱 OLED(P-OLED·유리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해서 패널이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6일 CES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플라스틱 OLED의 생산과 개발에서 주요 전략 고객사와 라인업이 완료됐다"며 "폴더블 노트북도 고객사와 올해 안에 출시하는 것으로 계획이 잡힌 상태"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이 됐다는 차원에서 공개한 것"이라며 "완성된 노트북 제품의 출시 관련 내용은 협력업체 쪽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3개의 폴더블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클램셸(clamshell·조개껍데기)', 갤럭시 폴드의 후속 작품인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 폰, IT 제품 등이다. 이 가운데 IT 폴더블 제품은 노트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 "CES는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하고 노트북 등은 별도 언팩 행사를 통해서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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