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첫 2200선 마감했던 코스피가 이번주(1월13~17일)에도 상승 흐름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등 국제 정세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월6일~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176.46) 대비 29.93p(1.38%) 상승한 2206.39에 마감했다. 지수가 2200선에서 마감한 건 지난달 27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엿새 연속 '사자'를 이어간 외국인이 1조381억원, 개인이 2185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7거래일째 '팔자'를 지속한 기관은 1조254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수는 중동발(發) 이슈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했고, 이란도 미국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하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했다.
이에 코스피는 215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선택에 따른 전쟁 리스크가 해소되며 급반등하면서 2200선을 탈환했다.
이번주에도 시장의 관심은 국제 이슈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가 제시한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160~2240 △케이프투자증권 2180~2260 △하나금융투자 2150~2200 등이다.
우선 미국과 이란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단락됐지만, 아직 변수가 상존해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외 증시 초점은 이란 지정학적 리스크 변수에 지속 집중될 전망"이라며 "현재 상황과 같은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70%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현 국제 정치경제 여건상 전면전 발발이란 파국은 양 진영 모두에 지극히 부담인 만큼, 최종 선택지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출구전략 확보"라면서도 "중재세력이 부재하고 명분과 실리가 불충분한 현실을 고려하면 상당기간의 시간싸움은 불가피라하다"고 진단했다.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 1차 합의 서명식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미·중 무역협상 서명을 위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방문 후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양국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미국 시장 중심으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서명에 대한 추가 상승 모멘텀은 미국보다는 중국 등 이머징 국가가 더 높다고 판단된다"고 제언했다.
이어 "1차 미중 무역 합의는 기존 관세 철폐의 시작이라기보다 휴전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설비투자를 자극할 요인은 아니다"며 "합의 이행 평가기간 등이 있어 2차 협상은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8일 기준,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추정치는 29조1000억원으로, 5년 내 최처치로 예상된다. 이에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을 가려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대부분의 이익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틸리티, 에너지, 화학 업종의 하향 기여도가 컸다"면서 "연초 후 디스플레이, 건강관리, 보험 업종의 추정치가 상향됐지만, 아쉬운 점은 이익이 낮아진 업종만큼이나 조정 폭이 크지 않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선 이익 모멘텀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서프라이즈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