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번주(1월20일~24일) 코스피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이뤄진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으로 시장 초점이 옮겨질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3~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206.39) 대비 44.18p 상승한 2250.57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과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힘입어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시장 초점이 4분기 국내기업 실적변수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130~2290 △하나금융투자 2220~2270 △케이프투자증권 2210~2290 등으로 제시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증시는 2019년 연고점 레벨인 코스피 2250선 안착을 시도하는 중립수준의 주가흐름 전개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기·정치·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바닥반등 행보가 본격화 되는 모습이지만, 실적 펀더멘털 측면 답보상태는 이번 4분기 실적시즌에도 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다만 현 주가 및 밸류환경이 상기 감익 리스크를 상당수준 선반영하고 있고, 연간기준 실적 통산·확정에서 비롯된 실적발표 시기의 분산 등 4분기 실적변수의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최악의 실적쇼크가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닌 이상 4분기 실적변수의 시장 영향은 일정 수준에서 제한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8일 기준으로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열흘도 안돼 6000억원이 빠지며 29조1000억원으로 낮아졌다"며 "시장은 이익 모멘텀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서프라이즈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달 24~30일 중국이 춘절을 맞이하면서 중국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한한령 해제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두지도에서 예상한 춘절 기간 해외여행지 상위 3개국은 태국, 일본, 한국 순이라는 점도 춘절 기간 중국 관광객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미중 무역 합의는 기존 관세 철폐의 시작이라기보다 휴전의 성격이 강해 설비투자를 자극할 요인이 아니다"며 "합의 이행 평가기간 등이 있어 2차 협상은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凡) 중국 관련 소비주는 시진핑 주석 방한 이전까지 기대감을 누리겠으나 아직 본격적인 변화보다는 기대감이 강하기에 춘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가 중요 요소"라며 "반도체 기업이익이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인터넷, 미디어·엔터, 게임주 등의 주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