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위 10%의 평균가격이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어섰다.
20일 직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격 상위 10% 평균가(16일 기준)는 21억339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가격으로 지난해 17억5685만원과 비교해도 21.5%(3억7709만원)이 상승한 가격이다. 지난 2015년인 5년 전과 비교해도 약 9억원 이상이 상승했다.
상위 10%는 하위 10%와 비교해 9.41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해 8.19배 높은 수준과 비교해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상·하위 10% 간 격차는 지난 2012년 이후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2017년 7.61배로 격차가 확대됐고, 지난해까지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상·하위 간 격차는 서울 매매시장이 과열된 2006년 10.68배를 기록한 이래 가장 큰 격차로 벌어진 셈이다.
서울 아파트 상위 10% 지역별 거래비중은 강남3구(서초·송파·강남구)가 다시 확대됐다. 지난해 강남3구에서 80.60%를 차지했으며, 최근 신흥 고가아파트가 확대되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는 2018년 15.4%에서 지난해 9.6%로 줄었다. 최근 정부에서 강남권 고가 아파트 거래가 전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진단은 고가 아파트 거래시장 비중 변화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상위 10%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은 큰 폭으로 확대되고,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반면, 마용성 등 대체 고가 주거지 시장 확대는 주춤한 모습"이라면서 "정부가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지역에 대한 판단은 비교적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한 집중 규제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올해는 지난해와 같이 가격 상승이 큰 폭으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 매니저는 "다만 평균 2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수요층이 제한적인 만큼 이들 시장이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가격이 크게 위축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고가 아파트 거래는 크게 줄겠지만 실제 거래 가격 하락과 중하위 거래 시장의 가격 안정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