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신종 코로나-재고 증가·중동 불안 '혼조'…WTI 0.3%↓
국제유가, 신종 코로나-재고 증가·중동 불안 '혼조'…WTI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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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 속에 재고 증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하락했다. 하지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브렌트유는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3%(0.15달러) 내린 53.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우한 폐렴이 원유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전날 반등했지만 다시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0.50%(0.3달러) 상승한 59.8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은 우한 폐렴 우려에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32명으로 늘었고, 확진자는 6078명으로 늘었다. 또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6만5000명이 넘고, 이 중 의료관찰 대상은 약 6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기로 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가 350만 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1월 1일로 끝난 한 주 동안 기록됐던 790만 배럴 이후 최대 주간 재고 증가폭이다. 

앞서 S&P글로벌플랫츠가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이 기간 원유 재고가 14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고, 전날 미국석유협회(API)는 430만 배럴 감소를 발표한 상태라 EIA 발표 내용은 유가에 부담이 됐다.

EIA는 이 기간 휘발유 재고도 120만 배럴이 늘었고, 정제유 재고는 130만 배럴이 줄었다고 밝혔다. S&P글로벌플랫츠는 휘발유 재고는 170만 배럴이 늘고, 정제유 재고는 160만 배럴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에 대한 석유 시설 공격 소식이 들리면서 브렌트유는 상승 지지를 받았다.

예멘 반군은 지난해 8월 17일과 9월 14일 사우디 중동부의 셰이바 유전과, 아부카이크의 핵심 석유 시설을 무인기(드론)로 공격한 데 이어 이날은 사우디 남부의 아브하와 지잔의 공항 2곳, 카미스 무샤이트 군기지도 로켓포와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람코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감산을 통해 수급 여건을 타이트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지만 전반적인 유가 호재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4%(0.60달러) 오른 1,570.4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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