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리스크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식형펀드가 2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시아 증시 급락을 저점으로 판단한 매수세가 시작되면서 중국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순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23일부터 29일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식형펀드 자금은 전주 대비 15억달러 유입이 늘어난 39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선진국이 전주 대비 52억달러 늘었지만 34억달러 순유출을 보였다. 북미의 경우 4억달러 유입이 늘었지만 68억달러 순유출을 나타냈고 유럽은 12억달러 유출이 증가하며 19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아시아의 경우 전주 대비 31억달러 유입이 증가하며 8억달러 순유입을 보였다.
아시아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증시가 급락하면서 저점 매수가 들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지난 30일까지 아시아 주요 증시 등락률은 코스피 -2.26%, 코스닥 -2.01%, 일본 닛케이 225 -2.8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3일까지) -2.41%, 홍콩 항셍지수 -6.17%, 홍콩 H지수 -7.55% 등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961개의 최근 1주일 평균 수익률은 -4.03%,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0.75%다. 작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으나 최근 단기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주식형 펀드 173개의 최근 1주일 및 1개월 평균 수익률도 각각 -4.03%, -0.90%로 저조했다. 최근 1주일간 중화권(-3.21%), 일본(-2.67%), 아시아퍼시픽(-2.69%) 신흥아시아(-1.67%) 등 아시아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평균 수익률도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중국 주식형 펀드에 최근 1주일간 22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최근 한 달 동안 488억원이 순유출 된 것과 대조된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소시에떼제네랄(SG)는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높아 신종코로나 영향은 상당할 소지가 있다"면서도 "경기반등이 1분기 지연될 수 있지만 신종코로나의 글로벌 경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GS)는 "신종 코로나가 중국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경우 주변국으로도 파급이 예상된다"고 우려하면서도 중국 정부가 1분기 경기둔화 방지를 위해 재정지출 확대 및 통화완화를 시행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