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하나→KEB하나→하나···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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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변경으로 넥스트 2030 재도약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임기 내년 만료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4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대전 시민들과 함께 새롭게 태어날 프로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의 창단식을 개최하며 구단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사진=하나금융)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2012년 2월 17일,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과 김기철 당시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두 사람이 손을 마주잡았다. 다소 길긴 하지만 5년 동안 서로를 좀 더 지켜보기로 약속했다. 한국외환은행(Korea Exchange Bank)은 그렇게 하나금융그룹의 식구가 됐다.

2012년 3월 외환은행 편입과 함께 하나금융 회장에 오른 김정태 회장은 2013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외환은행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안건 통과 11일 만에 주식은 상장폐지됐다. 다만 외환은행은 별도 브랜드로 두고 경영할 수 있도록 했다. 김 회장은 "2·17 합의는 존중돼야 한다"며 "외환은행 주주구성에만 변동이 있을 뿐 경영권이나 지배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는 1년만에 찾아왔다. 하나금융은 2014년 7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등 그룹 임원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직후 두 은행장이 만나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김정태 회장은 은행 통합을 두고 "2015년 9월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은행을 통합해 고객 수를 늘려야 한다"며 "당장 고통을 겪더라도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반드시 해야할 이 일의 적임자로 지목돼 다음해인 2015년 3월 첫 연임 했다.

김 회장의 말대로 금융권은 2015년 초부터 계좌이동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고객 뺏기에 과열경쟁 양상을 보였다. 영업지점이 부족했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시중은행에 맞서기에 역부족이었다. 김 회장과 외환은행 노조는 대승적 차원에서 은행 통합에 합의했다. 두 은행의 가치를 모두 지킬 수 있도록 사명은 'KEB하나은행'으로 정했다. 2015년 9월 KEB하나은행은 자산총계 287조원의 리딩뱅크로 올라섰다. 2019년 9월 현재는 국민은행이 자산(370조원) 1위다. 

KEB하나은행은 통합 직후 시스템 변경과 교차발령 등으로 다소 내부 혼란이 있긴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다른 시중은행의 절반에도 못미치던 실적은 다시 회복됐다. 김정태 회장은 KEB하나은행 회사·브랜드 통합 성공과 실적 견인 등을 인정받으며 2018년 3월 세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같은 시기 통합은행 초대 행장이었던 함영주 당시 행장은 갑자기 들이닥친 박근혜 정부와의 커넥션, 은행권 채용비리 등 의혹이 제기됐다. 함 행장은 책임지고 은행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겸직중이던 그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나금융은 올들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브랜드 명칭을 KEB하나은행에서 KEB를 지운 '하나은행'으로 변경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브랜드 명칭 변경을 계기로 손님의 불편을 제거하고 '하나'라는 그룹 브랜드를 일원화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변경을 결정한 김정태 회장은 내년인 2021년 3월 임기 만료일이 돌아온다. 하나금융 지배구조내부규범상 만 70세 이상이면 최고경영자가 될 수 없다. 김 회장은 1952년 2월생, 올해 만 68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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