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KB금융의 선택···"오렌지라이프만큼 모자란 리딩뱅크"
[M&A] KB금융의 선택···"오렌지라이프만큼 모자란 리딩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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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재탈환 열쇠 '푸르덴셜 인수' 적극 나설 것" 관측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사옥 (사진=각사)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사옥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KB금융이 신한금융과 라이벌 경쟁에서 딱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만큼의 차이를 두고 리딩뱅크 탈환에 실패했다. 이에 오는 3월 예정된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에 KB금융이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3조31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3조4035억원)보다 917억원 모자라 리딩뱅크 재탈환에 실패했다.

두 금융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은행 간 경쟁에서는 국민은행(2조4391억원)이 신한은행(2조3292억원)을 1099억원이나 앞선다. 제주은행 실적(210억원)을 합하더라도 889억원이 차이 난다. 결국 비은행계열사 간 경쟁에서 KB금융이 또 다시 신한금융에 뒤처진 것이다.

비은행부문에서도 생명·손해보험, 카드,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중있는 계열사의 실적은 KB금융 9906억원, 신한금융 1조1551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1645억원, 딱 오렌지라이프 실적(1606억원)만큼의 차이다. 포트폴리오에서 생명보험이 다소 취약한 KB금융의 입장에서는 이 숫자가 아쉽기만하다.

KB금융이 오는 3월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3분기 기준 1464억원 수준이다. KB금융이 M&A에 성공할 경우 비은행 부문에서 따라잡은 뒤 은행에서 격차를 벌려갈 수 있다.

매각가도 오렌지라이프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가 2조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회계기준(US GAAP)을 강화하고,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한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있어,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되기 전 가격을 낮춰서라도 빠르게 정리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올해는 윤종규 회장의 임기 만료까지 맞물려 있어 리딩뱅크 타이틀을 탈환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KB금융이 놓칠리가 없다.

앞서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최종 가격은 지분 59.15%에 2조3000억원이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성공하면서 KB금융에 내줬던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아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서는 모자란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방법 외에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이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 겸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지만 푸르덴셜은 잠재적인 인수 타깃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푸르덴셜생명보험 뿐만 아니라 그룹의 전략 방향과 부합하고 펀더멘털 제고에 도움이 된다면 업종에 제한을 두지 않고 검토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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