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SK하이닉스가 1조6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국내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원화 채권 중 사상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10일 총 1조600억원치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키로 결정했다고 10일 공시했다. 3년물은 3400억원, 5년물은 3600억원, 7년물은 1300억원, 10년물은 2300억원 규모로 각각 발행한다.
당초 SK하이닉스의 회사채 발행 계획은 5000억원 규모였지만, 지난 6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조700억원에 달하는 수요가 몰리자 두 배 이상 발행규모를 확대했다.
만기별로는 3년물은 1600억원에서 3400억원, 5년물은 2000억원에서 3600억원, 7년물은 600억원에서 1300억원, 10년물은 800억원에서 2300억원으로 늘렸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조달 자금은 모두 채무상환 자금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청약기일과 납입기일은 모두 오는 14일이다.
특히 이번 SK하이닉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국내에서 발행된 회사채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LG화학(2018, 2019년)과 포스코(2019년)의 1조원이었지만, 최근 수년간 채권 투자 수요가 발행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이 연이어 경신되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을 위주로 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올초에도 새로 유입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우량등급 회사채를 적극 담고 있다. 올해 들어 기업 신용등급 하락 위험이 커지면서 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금의 쏠림현상이 한층 심화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