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 국내 증시가 한 달째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당초 코로나19와 관련, 진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단기 반등 전망을 내세웠지만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입장을 번복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2243.59)보다 80.75p(3.6%) 내린 2162.84에 마감했다. 특히 지난 20일 국내 확진자 중 첫 내국인 사망자가 나오자, 21일 증시는 전 거래일(2195.50)보다 32.66p(1.49%) 내린 2162.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는 2% 넘게 급락세로 출발했다.
앞서 업계 전문가들은 이달 초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단기 완화 및 중국의 부양책 기대로 반등 장세를 보일 것을 점쳤다. 물론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 재개장과 함께 대규모 유동성 공급, 경기부양 정책 강화에 나서긴 했지만 그 사이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추가 확산 정도에 따라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전망을 언급하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이르면 3월 초 사태 회복 및 시장 안정화를 점쳤다.
A증권 센터장은 "일주일 사이 상황이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며 "빠르면 3월초 길게 보면 3월 중순까지 불확실성 양산이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만약 3월 초 정도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다면 올해 전체 성장률과 상반기 경제지표는 좋지 않겠지만, 적어도 주식시장 2분기는 괜찮을 수 있다"며 "그간 줄었던 수요와 재정 조기 집행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는 다만 "만약 확진자 추세가 지속 유지된다면 상반기 뿐 아니라 하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다분히 두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전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B증권 센터장은 "2월 말 3월 초를 피크로, 다시 잠잠해지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경기 회복세 교란 요인 정도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WHO에서 코로나 신약과 관련, 이르면 3주 내 임상실험 가능성을 언급했고, 더불어 우리나라 비롯한 모든 나라가 방역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사태가 회복되면 주가 반등 및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 유동성 여건을 감안, 지수는 2100 중반대에서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국내 증시 반등의 학습효과를 감안하면 이번 조정도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여전히 긍정적인 유동성 여건과 주요국의 정책 대응 기대감을 고려하면 지수의 하방은 현재 수준에 지지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