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기 시작하면서 내달 중순까지는 세계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코로나19 사태가 발단이 되면서 지난달 24일 세계 증시 급락이 1차 전초전이었다면, 지난 3일 중국증시 7%대 하락은 2차전으로 변동성 확대의 트리거(방아쇠)가 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코로나19의 위험수위가 초기 추청보다 높아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전파력과 잠복기는 발생 초기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정한 예비 재생산지수(R0) 최대 2.5, 잠복기 최대 14일보다 높다고 추정되고 있다.
또, 코로나19는 질병 초기 단계에서 바이러스가 많이 배출돼 초기 전파력이 높고, 과거 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20배 높다는 미국 텍사스대 연구진 발표가 불안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불안은 감염병 유행이 공식적으로 종료로 발표되기 전까지 사그라지기 어렵다"며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투자 심리를 억누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감염병 위험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 대응 강도도 강화될 것"이라며 "1분기까지는 확산이 지속돼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분기부터는 감염병 영향력이 축소돼 세계 증시는 점진적으로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미국 경제 위험으로 다가서는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유동성 장세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은 이보다 앞서 움직일 수 있어 빠르면 내달 중순부터 변동성을 줄이며 상승을 모색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