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공포에 韓 금융시장 '또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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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2% 급락, 2050선···원·달러 환율 7.15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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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또 다시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 급락, 2050선까지 밀렸고, 원·달러 환율은 7원 이상 점프(원화 가치 하락)하며 1220원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26일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2.66p(1.55%) 내린 2070.95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1% 넘게 반등, 2100선을 회복했던 지수는 이날은 39.54p(1.88%) 하락한 2164.07에 출발한 후 초반 2059.13까지 밀리기도 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 심리가 극대화하면서 급락세를 이어갔다.

25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9.44p(3.15%) 폭락한 2만7081.3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3.56%)에 이은 폭락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68p(3.03%) 추락한 3128.21에, 나스닥은 255.67p(2.77%) 급락한 8965.61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가 중국 외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기업 실적 부진 우려가 커져,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형국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슈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 경기둔화 우려 등에 상승폭이 확대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이런 가운데 뉴욕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교역 감소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사흘째 '팔자'를 이어가는 외국인이 204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이틀간 1조5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41억원, 983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로 총 731억18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다수가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2.42%)를 필두로 SK하이닉스(-2.65%), 삼성바이오로직스(-1.57%), NAVER(-1.31%), LG화학(-1.50%), 현대차(-0.41%), 삼성SDI(-2.81%) 등 시총 상위 49위까지 모두 하락 흐름이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736곳)이 상승 종목(95곳)을 압도하고 있고, 변동 없는 종목은 50곳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9.82p(1.49%) 하락한 647.13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93p(1.97%) 내린 644.02에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하락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숨고르기했던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급등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9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15원 오른 달러당 1217.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6.2원 오른 1216.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상승폭을 높이고 있다. 전일 하락폭(9.9원)을 상당 부분 만회하는 모습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팬더믹 공포가 촉발한 안전자산 랠리에 연동돼 제한적인 상승시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예상하고 팬더믹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스위스와 스페인 본토 첫 확진자 발생으로 유럽대륙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커지며 위험선호 심리가 악화된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국내 확진자수 증가 둔화에 원·달러 환율의 되돌림이 일어났으나 팬더믹 우려 속 여전한 공포는 환율에 지지력 제공할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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