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인사' 금감원, 임원 내주 윤곽···신임 금소처장 '주목'
'역주행 인사' 금감원, 임원 내주 윤곽···신임 금소처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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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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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급 임원 인사가 늦어도 다음 주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아래 직급부터 바꾸는 '역주행' 인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어떤 인물이 청와대 검증을 거쳐 자리에 오를지 주목된다. 

특히 올해 금감원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큰 방점을 두면서 기능을 확대·재편한 금융소비자보호처 초대 수장 자리에 가장 관심이 모인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1일 팀장(부국장)과 수석급 직원의 신규 승진 인사 결과를 발표했다. 동시에 국장급 이하 직원들의 보임도 이뤄졌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달 부국장·팀장 29명을 국·실장(급)으로 승진 발령하고, 부서장의 70% 이상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1970년생(3명)을 본부 실장에 발탁하는 등 젊은 층의 세대교체도 이뤘다.

이로써 임원 이하 직원의 인사가 마무리된 금감원은 지난해에 이어 임원 인사가 나중으로 미뤄지는 '역주행' 인사를 하게 됐다. 윗선이 공백인 상황에서 조직이 운영되는 추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당초 지난해 연말 단행 예정이었지만, 금융위원회와의 협의 문제로 두 달여 미뤄져 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부원장보 인사와 관련한 청와대 검증이 이뤄지고 있고,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사 발표가 조금씩 미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다음주 안팎으로 마무리된다는 얘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가운데 임원급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자리는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이다.

금소처는 금감원이 소비자보호 강화 추세에 부응하고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기능별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이다. 올해 기존 6개 부서·26개 팀에서 13개 부서·40개 팀으로 대폭 확충했다. 윤석헌 원장이 크게 공들인 만큼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각종 금융사고로 홍역을 앓아온 금감원이 신뢰 회복에 나서고자 확대한 조직"이라며 "감독과 검사, 분쟁 조정 부문 등에서 막대한 권한 발휘가 가능한데, '슈퍼 금소처'라는 말이 나올 정도면 설명된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권 안팎에서 신임 금소처장 후보로 김용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김헌수 순천향대가 청와대 인사검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김용재 교수를, 금감원은 김헌수 교수를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를 으레 강조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무를 무리없이 진두지휘할 만한 인물이 면밀한 검증을 통해 최종 낙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부원장보 인사에서 3명가량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동회 자본시장감독국장과 김종민 기획조정국장, 이창욱 보험감독국장, 이준호 감독총괄국장, 박상욱 생명보험검사국장 등이 승진 대상으로 거론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항간에 유력 인사로 거론되는 몇몇 인물의 거취에 대해 긍정적 질문을 받고 있다"면서도 "청와대 검증에서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모르기에 때문에 단언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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