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국내 5개 대형마트의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노력을 평가한 결과 이마트를 제외한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4개 대형마트가 F등급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그린피스는 2018년부터 영국과 미국, 스페인 등의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메가마트 등 5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매장 활동과 자체브랜드(PB) 상품·협력사 협업을 통한 감축 노력, 소비자 참여 유도 및 사내 감축 노력 등을 평가했다.
5개 대형마트는 환경부와 '일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을 맺은 업체들이다.
조사 결과 5개 마트 중 이마트는 C등급으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린피스는 이마트가 제조사와 협력해 우유 2팩을 포장하기 위해 사용했던 손잡이 달린 비닐봉지를 얇은 띠로 변경하고, 전통시장에 다회용 장바구니를 무상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은 다회용 장바구니 보급과 플라스틱 회수함 설치 등 기존 방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4개 마트는 모두 F 등급을 받았다. 홈플러스는 사내에서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것 외에는 플라스틱 줄이기를 위한 눈에 띄는 조치가 없었다고 봤다. 롯데마트도 마트 내 빈 병 수거함을 비치하고, 녹색소비자연대와 일회용품 줄이기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지만, 그 외 특별한 방안을 도입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김이서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대형마트는 일회용 플라스틱 처리와 비용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장보기를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