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로 상환이 연기된 KTB자산운용 사모펀드를 두고 금융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SEC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고 피해 규모가 100억원 정도로 크지 않아 라임 펀드에 비하기는 다소 이르다는 입장이다.
5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례들이 종종 있고, 대부분의 환매 중단 펀드 같은 경우 규모가 크지 않거나 일시중단 및 해소되는 경우도 있다"며 "KTB자산운용 건의 경우 미국 SEC에서 조사 중인 상황이라 정확한 결과가 발표되기 전 까지는 구체적 정보를 얻기에 제한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자체 조사 결과 파악된 피해 규모는 100억원으로 크지 않아 라임에 비하기는 이르다고 본다"며 "지속 관련 건을 파악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이달 12일 만기를 앞둔 'TCA글로벌크레딧전문투자형KTB' 상환을 연기한다고 판매사에 통보했다. TCA글로벌크레딧전문투자형KTB는 미국 TCA자산운용의 기업대출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상품이다. 펀드 규모는 100억원. 앞서 지난 1월 미국에서 TCA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모(母)펀드가 SEC 조사로 지급 중단 조치를 받으면서 돈이 묶이게 됐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TCA운용 측 직원이 SEC에 회계적 문제가 있다고 내부 고발을 진행해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KTB자산운용은 지급 중단 직후 미국 현지에 직원을 파견했으나, 기업 대출 펀드의 회계 처리 위반 사항을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내부고발 직후이다 보니 정확한 회계 처리 위반 사항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며 "현재까지도 담당자가 미국에 있는 상태이고 SEC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SEC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인 내용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며 "추후 결과에 따라 대응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