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긍정론' 확대
'금리인하·코로나19', 부정적 요소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행주의 배당수익률은 계속 높아지는데 비해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은행주 투자에 적기라는 평가다.
다만 향후 금리 인하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지주회사들은 이익을 주주와 사회에 환원한다는 목적으로 배당금을 대폭 확대했다. 2019회계연도 배당금 총액 기준으로는 신한금융지주가 8839억원으로 유가시장 전체 3위, KB금융은 8610억원으로 4위, 하나금융 6165억원 8위, 우리금융 5056억원 10위를 기록했다.
이들 금융지주는 매년 1주당 배당금액을 높여왔다.
신한금융은 2013년 650원을 배당했는데 2014년에는 950원, 2015년 1200원, 2016년·2017년 각 1450원, 2018년 1600원, 2019년 1850원 배당했다.
KB금융 역시 같은 기간 500원에서 지난해 2210원으로 배당을 늘렸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400원에서 2100원, 250원에서 700원으로 상향했다.
금액이 늘자 배당수익률도 함께 높아졌다. 2013년만해도 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은 1%대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모두 4%를 넘겼고, 우리금융의 경우 5.8%를 기록했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 2%이상인 상품이 실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의 수익률이다.
특히 최근 신용대출 금리도 평균 3%대를 기록하고 있어 대출받아 투자하더라도 이득이라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온다.
여기에 최근 은행지주들의 주가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해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투자 적기가 됐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3.9% 금리로 1000만원을 대출받아 우리금융 주식을 샀다면 배당금으로 이자를 상환한 뒤에도 19만원의 수익이 생긴다. 이후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식이다.
신한금융의 주가는 배당락 직전인 지난해 12월 26일 4만5750원에서 약 2개월만인 지난 5일 3만2750원을 기록해 28.42%(1만3000원) 하락했다. KB금융은 21.66%(1만700원), 하나금융 21.86%(8450원), 우리금융 23.18%(2840원) 떨어졌다.
지난 3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신한금융 0.38배, KB금융 0.37배, 하나금융 0.29배, 우리금융 0.29배에 그친다. 수치가 낮을수록 자산규모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악화와 금리 인하 등 이슈가 아직 남아있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p 인하히기로 했다. 금리인하 타이밍을 놓친 한국은행도 오는 4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소상공인들에 대한 대출 부실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부실률이 높아지면 은행은 대손충당금을 준비해야 하고, 수익은 나빠진다.
최정욱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기대배당수익률은 6.5%까지 상승하고 있어 배당투자자에게는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금리 상황이 반전되지 않는 한 의미있는 은행주 반등은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