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직후 주춤했던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지난달 들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자금 부담이 덜한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난 반면, 서울의 거래량은 모든 가격대에서 줄어든 모습이다.
16일 직방이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경기는 12.16대책 발표 직후 규제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매매거래량이 소폭 줄었다가 지난달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2만1013건의 거래량을 기록한 경기는 올해 1월 들어 2만521건으로 소폭 줄어들었다가 지난달 2만5995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경기 내 규제지역은 대책 발표 직전인 11월 1만436건의 거래와 비교해 지난달 1만540건의 거래가 집계돼 소폭 회복되는 데 그쳤지만, 비규제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1만330건에서 1만5455건으로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대별로는 6억원 초과 매매거래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6억원 이하 거래에서 11월 이래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9억원 초과 거래는 소폭 줄었지만, 워낙 거래량이 적은 구간으로 전체 거래량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는 수도권 내에서도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역 및 가격대의 아파트거래가 주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치가 높지 않더라고 자금부담이 덜한 아파트 위주로 거래된 것이다.
반대로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인 서울의 경우 경기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총 1만1492건의 매매를 기록했던 서울은 12.16대책 발표 직후인 12월 9598건으로 16.5% 감소한 데 이어 1월에도 6267건(34.7%↓)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가격대별로도 모든 거래량이 대책 발표 후 감소했다.
15억원 초과 거래는 지난해 11월 1144건에서 12월 676건으로 감소했으며, △1월 177건 △2월 222건 거래되는 등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역시 11월 2212건에서 12월 1570건으로 줄어든 데 이어 1월 △771건 △2월 691건으로 줄었다. 6억 초과 9억원 이하 매매거래도 감소했으나 초고가아파트보다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한아름 직방 매니저는 "정부는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꾸준히 강화하는 데 이어, 지난 13일부터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화 지역을 확대시켰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은 데다 규제까지 이어지고 있어 거래량이 쉽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규제나 자금마련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저가아파트나, 비규제지역 내 중저가 위주로 거래가 숨통을 틀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