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옛 대규모 공장지대를 형성하며 한국경제를 견인했지만 낡은 건물 및 노후화된 소공장들이 산재해 있는 영등포 경인로 일대가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서남권 산업·문화·상업의 거점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영등포 경인로일대(52만㎡)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조건부 가결한다고 27일 밝혔다. 전날 진행한 제2차 도시재생위원회에서 이번 계획(안)을 확정함에 따라 영등포 사업대상지 일대는 오는 2023년까지 총 499억원을 투입해 단계별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영등포 경인로 일대는 지역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존사업과 신사업과의 공존을 통해 일대 제조업과 문화예술산업이 어우러진 창업·일자리 거점으로 만든다는 것이 핵심이다. 창업부터 주거, 시제품 제작, 온·오프라인 판매까지 전 과정이 가능하도록 관련 인프라 구축과 산업재생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청년 소공인과 예술가가 임대료 상승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공동이용시설, GS주차장 부지 신축건물, 구로세무서부지 신축건물 등에 공간을 1000개까지 마련한다. 산업·예술 임대공간 조성과 부담 가능한 비용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해 제조업과 예술산업으로의 진입 문턱을 낮춘다는 취지다.
영등포역에는 기술창업과 일대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공간인 '팩토리플랫폼'을 조성한다. 청년 소공인에 대한 인큐베이팅 공간과 코워킹스페이스, 공정무역 및 사회적기업 우수제품 상설 판매장 등이 조성되며, 유동인구가 많은 영등포역의 특성을 살려 영등포 일대에서 생산된 제품과 예술작품을 전시·홍보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재생을 위한 앵커시설로 시제품 제작을 위한 공유 공간과 장비 등을 갖춘 '산업혁신센터'도 문래동 일대 3곳 이상 조성·운영한다. 시제품 제작을 원활히 하고 서로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다품종 소량생산' 이라는 문래동 제조업의 강점을 공고히 하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소공인과 예술인이 생산한 제품을 직접방문이 아닌 온라인으로 수주와 발주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인 '마이팩토리(M.Y Factory) 정보화 시스템'을 연내에 구축하고, 문래예술촌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거점조성 및 연계사업도 진행한다. 약 1000㎡를 활용해 △지역예술인 협력공간 운영 △문래예술인 공공예술지원사업 △문화행사 개최 등을 펼칠 예정이다.
이외에도 보행환경 개선, 특화거리 조성, 시설개선 지원 등 인프라 개선도 함께 이뤄진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영등포 경인로 일대는 제조장인, 문화예술인, 대선제분 부지 등과 함께 여의도 금융산업과 연계된 IT산업이 모여들고 있는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면서 "앞으로 공공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도시재생사업이 될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