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일반·금융채·ABS 모두 발행 급증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달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에서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실적이 대폭 증가하고, 회사채에서도 일반회사채, 금융채 등 발행이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2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총 17조1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1조2056억원)과 비교해 52.93%(5조9312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2월 주식 발행규모는 2384억원(7건)으로, 전월(4건·477억원) 대비 399.8%(1907억원)억원 증가했다.
기업공개(IPO)에서 1381억원(6건)으로, 전월(2건·210억원) 대비 557.6%(1171억원) 늘었다. 위세아이텍과 신영해피투모로우제6호 기업인수목적, 서남 등 6건 모두 코스닥시장에서 이뤄졌다.
유상증자도 1003억원(1건)으로, 전월(267억원·2건) 대비 275.7%(736억원) 늘었다. 상장법인의 유상증자는 없었지만, 금융회사(하이투자증권)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영향이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89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1조1679억원)과 비교해 51.4%(5조7405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일반회사채가 6조6470억원, 55건으로 전월(3조2110억·35건) 대비 107.0%(3조4360억원) 급증했다. 최근 이어진 선제적 자금조달의 영향 등으로 채무상환 목적의 1~5년 중기채(2조3700억원)·5년 초과 장기채(4조2770억원)위주로 발행됐다.
일반회사채 발행액이 상환액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순발행이 늘었다. 전월 대비 'AA' 등급 이상 비중은 15.4%p 증가했고, 'A'등급 이하 비중은 15.4%p 감소했다.
지난달 금융채 발행은 136건, 9조393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1조8840억원(25.1%) 늘어난 규모다. 금융지주채 발행은 1조9100억원(12건)으로 전월보다 664.0%(1조6600억원) 급증했다. 은행채도 244.4% 증가한 2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은 2조500억원으로 376.7%(1조6200억원) 급증했고, 지방은행은 1200억원으로 40.0%(800억원) 감소했다.
기타금융채 발행은 19.9% 줄었다. 증권사는 발행이 3.7% 증가했고,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는 각각 84.4%, 10.7% 감소했다. 기타금융사는 발행이 없었던 전월과 달리 이달엔 5500억원 발행됐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8584억원(48건)으로 전월보다 96.0%(4205억원) 증가했고, 채권담보부증권(Primary CBO)은 전년 동기 및 전월과 같이 발행이 없었다. P-CBO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ABS다.
회사별로 에스케이하이닉스가 1조60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로 발행했고, △LG화학(9000억원) △국민은행(8000억원) △우리은행(7500억원) △삼성증권(5400억원) △미래에셋대우(5000억원) △현대오일뱅크(5000억원) 등 순으로 발행 규모가 컸다.
2월 말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531조5017억원으로 전월(525조3131억원)보다 1.2%(6조1886억원) 증가했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은 126조8209억원을 기록, 전월(121조5886억원)과 견줘 4.3%(5조2323억원) 증가했다. CP가 28조1169억원으로 1.9%(5174억원) 늘었고, 단기사채도 93조9891억원으로 5.0%(4조7149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