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저가매수를 노리는 개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처럼 주식매매를 하려는 고객들의 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 홈트레이딩(HTS), 모바일트레이딩(MTS)에서 접속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 간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SK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총 6곳의 증권사 HTS·MTS에서 접속 장애 등의 오류가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지난달 25일과 27일 장 초반 접속 폭주로 인해 지문 등 바이오인증 방식 로그인이 작동하지 않았다. SK증권은 지난달 11일 개장 후 약 3시간정도 MTS 신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가 발생했고, 주문 체결과 잔고 조회 등이 일부 작동하지 않았다.
개인고객 주식시장 30%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키움증권5분가량 은 지난달 9일 해외주식 거래용 MTS인 '영웅문S글로벌'에서 밤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계좌 잔고 확인 및 주문 미체결 내역 조회가 불가능했다. 같은달 13일에는 국내 증시 개장 이후 약 10분간 MTS 접속 지연 현상이 나타났고, 18일에는 HTS의 해외 주식 주문에 문제가 발생했다. 뒤이어 30일에도 자동일지 잔고 조회가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최근 발생한 이같은 잦은 시스템 오류의 원인의 대부분은 접속자들의 폭주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서버 접속량 폭주로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키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 크게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3076만9000개로 전월 대비 86만2000개가 증가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의 증가폭도 1월 20만8000개, 2월 34만3000개를 기록하는 등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로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증시의 등락폭이 커지면서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례적으로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되고, 증시가 안정을 되찾기 전까지 저가매수를 하는 투자자들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증권사들은 서버 증설 등을 통해 MTS·HTS에 대한 투자자들의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