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세계 무역량이 최악의 경우 전년 대비 3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성장률(GDP) 역시 1929~1939년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하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WTO는 전망했다.
현지시각 8일 WTO는 홈페이지에 올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 무역 전망 리포트에서 올해 세계 무역량이 32% 감소한 이후 내년에도 24% 반등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 될 경우 피해 정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1997년 외환위기를 넘어 2차 세계대전이나 1930년대 대공황 수준에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
WTO가 세계 무약에 대해 이같은 비관적 전망을 제시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한 달이 다 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국가들의 영업 및 이동제한 조치로 소비와 생산이 급감했으며,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역성장 전망 역시 이미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WTO는 최악의 경우는 신종 코로나가 장기화 되며 기업과 소비자들이 지출을 큰 폭으로 줄일 경우 올해 무역량이 32% 급감한데 이어 내년에도 회복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세계 GDP은 올해 8.8% 감소한 뒤 내년에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가 일시적 충격에 그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의 경우에도 무역량이 올해 13% 감소한 뒤 내년에 21% 반등할 것으로 WTO는 분석했다. 긍정적인 추정 하에서도 무역량 감소가 금융위기에 맞먹는 수준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경우 세계 GDP는 2.5% 줄고 내년에 7.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