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잇따라 종신보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3일 '교보간편가입 종신보험' 저해지환급형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유병력자나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으며, 해지에 따른 환급금을 줄인 대신 보험료를 15% 낮춘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이다.
삼성생명도 저해지환급형으로 설계된 '든든플러스 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보험료 납입기간 중에는 기존 종신보험에 비해 환급금을 30%까지 줄이고 납입이 끝난 뒤에는 환급률이 올라가는 '저해지환급금형'으로 설계됐다. 이에 최대 16%까지 보험료를 낮출 수 있고, 기존과 같은 보험료를 낸다면 더 많은 사망보험금을 준비할 수 있다.
그 외 건강증진형 종신보험이 많이 등장했다. NH농협생명은 사망보험금과 고액질병을 동시에 보장하는 '평생안심NH건강종신보험'을 출시했다. ABL생명과 AIA생명도 치매질환 보장을 강화한 'ABL암치매걱정없는종신보험'과 '보장부터 케어까지 선지급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처럼 종신보험이 주로 출시된 이유로는 생보사의 경우 종신보험 상품을 주력으로 해오고 있어, 상품개정도 우선순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생보사의 경우 종신보험이 주 보험이다보니 3~4월에는 종신보험으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며 "하반기로 가면 유병자보험, 연금보험 등 추가적으로 보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영향도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예정이율 조정이 반영된 부분이 있다"며 "3~4월 초에는 모든 보험사들이 신상품을 많이 출시하는 시기다. 예정이율이 조정되면서 기존 상품에서 개정되거나 새로운 상품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4월 예정이율 인하에 따라 선보이는 새로운 종신보험 상품들은 기존 2.5%에서 2.25%로 0.25%p 인하된 예정이율을 적용했다. 예정이율을 0.25%p 낮추면 보험료는 5~10%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 나온 저해지 상품은 기존보다 낮은 보험료를 강조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유념해야 할 부분도 있다. 종신보험은 저축보험이 아님에도 설계사 권유를 수락하는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보험 전문가는 "종신보험은 (보험사가 가져가는) 사업비가 30~40%에 달하기 때문에 해약시 원금에 크게 못미칠 수도 있다"며 "특히 연금 전환은 해약환급금이 기준이므로 원금에 못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상속세 해결 등과 같은 가입 목적이 뚜렷해야 하며 유가족이 없는 경우는 불필요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