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미국에서 두번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출시했다. 항암제로는 첫 제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5일(현지시간) 유방암 및 전이성 위암 치료제 온트루잔트(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온트루잔트는 제넨텍(Genentech)이 개발하고 다국적제약사 로슈(Roche)가 판매하는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허셉틴은 지난해 세계에서 7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형 품목이다. 미국에서의 매출이 전체의 약 45%를 차지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온트루잔트의 판매허가를 받았다. 같은 해 7월 개발사인 제넨텍과 특허 분쟁을 해결하고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제품 출시를 위한 걸림돌을 해결한 바 있다. 당시에는 두 회사의 합의에 따라 제품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었다.
온트루잔트의 미국 판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현지 파트너사인 미국 머크(MSD)가 맡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온트루잔트를 오리지널 의약품인 허셉틴의 가격보다 15% 싸게 출시해 초기 시장 진입과 안착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FDA로부터 온트루잔트의 420㎎ 대용량 제품의 판매를 승인받는 등 기존 150㎎ 제품과 함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로 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고사장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첫 항암제를 선보이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미국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 의약품의 접근성을 높이는 바이오시밀러가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돼 우리 제품을 통해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트루잔트 출시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서 총 2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7년 7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렌플렉시스(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렌플렉시스, 온트루잔트 외에도 에티코보(성분명 에타너셉트), 하드리마(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미국 FDA 판매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