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손병두 부위원장은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의 자금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자본적정성, 유동성 규제 등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17일 '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100조원+α'의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산업·기업·수출입은행, 신용·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 은행연합회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손 부위원장은 "그간 코로나19 대응 관련 상황을 고려해달라는 요청이 꾸준히 제기됐다"며 "정부는 현장에서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코로나19 금융지원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금융규제와 평가 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공공기관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한 초과근무 수당이 온전히 지급될 수 있도록 총인건비 상승분을 조정해 평가하겠다"며 "현장직원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평가지침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공공기관 경영평가지침 개정안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악화될 수 있는 수익성 지표와 적극적인 금융공급으로 악화될 수 있는 건전성 지표를 삭제했다. 대신 정부정책 이행 노력도를 평가할 수 있는 비계량 지표를 신설했다.
금융당국은 현장의 애로사항을 집중 청취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코로나19 금융지원 특별상담센터를 강화해 운영하기로 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일자리에 대해 강조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업과 일자리가 무너지면 국민과 경제가 무너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적극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종식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이며, 경제활동도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이행돼 기업과 일자리를 지키는 보루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첫 금융부문 대응방안을 발표한 2월7일 이후 지난 13일까지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에 약 40조9000억원(약 48만8000건)의 금융지원이 이뤄졌다.
이중 신규대출·보증은 19조6000억원(35만2000건)이었고, 기존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과 원금·이자납입유예는 20조2000억원(12만3000건) 규모로 지원됐다.
특히 보증부 대출의 원금상환 유예기준이 보증기관별로 상이했던걸 거치기간 특약에 관계없이 신청일로부터 6개월간 유예가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4월말부터 시행되는 '취약 개인채무자 재기지원 강화방안'은 업권별 간담회를 진행해 집행과정을 최종적으로 조율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