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1조80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수은은 지난 20일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달러화 7억달러, 유로화 7억유로를 포함해 총 14억6000만달러(1조80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중 유로화 채권은 그린본드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계 기관이 발행한 첫 유로화 채권이다. 그린본드는 자금 용도를 대체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등 저탄소·친환경산업 지원에 한정시키는 특수목적채권으로, 발행기관은 국제공인기관의 녹색인증을 필요로 한다.
수은은 이번 발행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유로화 채권시장에서 5년 연속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달러화에 240개, 유로화에 224개 투자자가 참여해 51억달러, 32억유로의 주문이 몰렸다.
수은은 금리를 최초 제시 금리 대비 각각 40bp(1bp=0.01%), 35bp 축소하고 발행규모도 각각 2억달러, 2억유로 늘렸다.
금리는 미 달러화 만기 3년 변동금리 채권의 경우 3개월 리보(Libor)에 1.20%를 더한 수준에서, 유로화 만기 5년 고정금리 채권은 유로화 미드스왑금리(-0.221%)에 1.05%를 더한 0.829%로 결정됐다.
수은은 이번에 발행한 외화채권 대금을 활용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유로화 그린본드 대금은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등 친환경산업 프로젝트 지원에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수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되는 금융시장 불안에도 한국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확인한 데에 의미가 있다"며 "미 달러화와 유로화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기관에 한국물 벤치마크를 제시하고 달러화와 더불어 유로화 시장이 한국계 기관의 외화조달시장으로서 활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