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LG화학은 23일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5억5000만유로(한화 약 7000억원) 규모의 '그린론(Green Loan)' 조달 계약식을 개최했다. 그린론은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고효율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 대출 제도다.
LG화학은 이번 자금 조달로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등에 소요되는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배터리 분야 시설투자에 약 3조원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25년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뛰어 넘어 16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2024년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과 산업은행은 코로나 장기화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소재‧부품‧장비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도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LG화학이 600억원, 산업은행이 900억원을 출연해 조성한 동반성장 펀드는 협력사의 설비 투자 등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저리 대출 펀드다. 코로나 확산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회사가 상반기 내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신속히 집행하기로 했다. 업체당 대출 한도는 50억원 규모다.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이번 그린론 조달은 배터리 사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권 및 협력회사들과 적극 협력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