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증권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2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15조9000억원)과 비교해 11.3%(13조1000억원) 증가한 수준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같은 기간 상환액이 129조6000억원으로 발행액을 상회하면서, 지난해 말 발행잔액은 108조2000억원으로 3.3%(3조6000억원) 줄었다.
ELS발행은 전년보다 13조2000억원(15.2%) 증가한 99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지속 및 글로벌 주식시장의 견조한 상승으로 인한 조기상환 증가로 ELS 투자수요가 확대된데 기인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공모발행 비중이 84.5%에서 85.7%로 소폭 확대됐고, 원금보장형 발행 비중도 21.5%에서 23.2%로 늘었다.
발행형태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비중이 85.3%(85조2000억원)로 전년(90.2%)보다 4.9%p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체 ELS 발행액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초자산별 발행 규모는 EuroStoxx50(65조6000억원·)이 큰 비중을 나타냈고, S&P500 편입 ELS는 61조3000억원으로 21조1000억원 급증했다. 니케이225지수 편입 ELS 발행비중은 8%p 증가한 반면, 코스피200 편입 비중은 16.1% 감소했다.
지난해 중 발행된 ELS 판매경로는 은행신탁이 52조2000억원으로 52.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일반공모(26조1000억원·26.1%), 퇴직연금(10조2000억원·10.2%) 순이었다.
ELS상환액은 100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2조7000억원 급증했다. 주요 지수들이 지난해 큰 폭 하락한 적 없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거나 보합세를 꾸준히 유지한 영향이라고 금감원 측은 분석했다.
지난해 말 ELS 발행잔액은 71조원으로 전년 대비 2.6%(1조9000억원) 증가했는데, 역대 최대 발행에도 조기 상환액 역시 큰 폭 증가한데 주로 기인했다.
기초자산별로는 Eurostoxx50(41조4000억원) 비중이 가장 컸고, S&P500(39조8000억원), H지수(30조3000억원), KOSPI200(19조9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DLS 발행액은 29조1000억원으로 전년(29조2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주식 등이 함께 포함된 혼합형 DLS 발행이 일부 증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CD금리 등 금리기초 DLS 비중이 35.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용(25.4%), 환율(4.3%) 등 순이었다.
DLS 상환액은 2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4조9000억원) 증가했고, 전년에 비해 조기 상환액(15조8000억원)이 만기 상환액(13조7000억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말 기준, DLS 발행잔액은 37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4%(1조7000억원) 감소했다. 조기상환애기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데 기인했다. 원금보장형 DLS 발행 감소로 잔액비중이 전년(57.8%) 대비 1.1%p 감소했고, 공모발행 잔액비중(15.8%, 5.9조원)은 1.9%p 증가했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규모(2조3000억원→4조원)와 수익률(ELS 2.6%→4.3%, DLS 0.6%→2.3%) 측면에서 모두 개선됐다. 주요 지수 상승으로 조기상환 규모가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이익은 7501억원으로, 전년보다 330억원(4.6%) 증가했다. 헤지자산 운용수익이 부채증가 규모를 초과하면서 운용이익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향후 글로벌 증시 환경 변화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과 자체헤지 증가로 인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문상석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최근 코로나19 및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증가한 데 따라 파생결합증권 낙인규모 추이와 파생결합증권 시장에 대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위기 상황 발생에 따라 자체헤지 운용이 여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