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금융부문 타격 동시 발생 '복합위기'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 발굴 박차”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코로나19가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위협하고 있다"며 "실물 경제 침체는 이제 시작"이라고 4일 전망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분야별 리스크 점검, 대책 추진상황 점검 및 보완, 경기 회복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추가대책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 위기와 달리 코로나19 사태는 공급-수요측 충격, 실물-금융부문 타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위기"라며 "이제 본격화될 경제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강력한 ‘경제 방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정책 대응 여력이 제한적인 신흥국 등을 글로벌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남아 있는 위험 요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해외 진출한 제조업체들이 본국으로 돌아오고, 남유럽에선 반 유럽연합(EU) 정서가 고조되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재연 조짐이 보이는 등 세계화와 자유무역이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김 차관은 "세계 경제가 깊지만 짧은 침체 후 반등할 것이라는 견해와 ‘더 강력한 대공황(Greater Depression)’의 서막이 올랐다는 비관론이 공존하고 있을 만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전세계 경제 활동이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우리 경제가 즉각 반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우리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내수·고용 등 민생경제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 전환되는 등 내수-수출 동반 위축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부는 전례 없는 경제 전시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고자 594조원에 달하는 과감한 비상조치를 마련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으로 '일자리'를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를 발굴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디지털 기반 대형 정보기술(IT), 비대면 의료서비스·온라인 교육서비스 등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차관은 "우리가 복귀할 일상은 방역이 늘 함께하는 낯선 일상이 될 것"이라며 "방역에서 우리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갔듯 경제에서도 위기 상황의 조기 극복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넥스트 노멀에 대한 대비도 선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