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신 '명품'···'어린이날 특수' 기대↑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울상짓고 있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황금 연휴 기간 모처럼 웃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바깥으로 나온데다 ‘보복 소비’(코로나19로 억눌러온 소비 욕구를 한 번에 분출하는 현상) 심리 분출로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이 전년 연휴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와 연휴구간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아 단순비교가 어렵지만, 주요 백화점들은 공통적으로 나름의 기준으로 산출한 실적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5일 '서울파이낸스'가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황금 연휴(4월30일~5월3일) 기간 매출을 확인한 결과 해외패션·생활 장르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매출 신장을 이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5월3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5월 초 연휴 기간(5월3~6일) 대비 3.3% 늘었다. 지난해는 어린이날이 일요일이어서 월요일(6일)이 대체 휴일이였다.
품목별로는 명품(22.1%), 아웃도어(21.8%), 생활 (21.2%) 부분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여성패션(-11.4%), 남성패션(-8.9%) 등은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첫 주말 연휴(2~5일) 기간과 견줘보면 13.3% 증가했다. 신세계아울렛은 별도로 매출을 집계하지 않는다.
롯데백화점은 전년 연휴기간 대비 매출이 2.3% 줄었다. 식품(-21%), 여성패션(-15%)은 크게 줄어든 반면 해외명품(19%), 생활가전(16%)은 늘었다. 그러나 롯데백화점 측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나흘간의 연휴를 기준으로 보면 2.3% 줄었지만, 지난해 목·금·토·일(5월2~5일)기준으로 보면 9.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외형 아울렛 매출은 16.6%나 늘었다. 아울렛 매출 역시 해외명품과 생활가전이 전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롯데아울렛의 올 연휴 기간 해외명품과 생활가전 매출은 전년 연휴 대비 각각 35%, 39%나 뛰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해외패션(21.7%), 리빙 (19.9%), 골프(11.9%) 등은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나머지 부문의 부진이 이를 까먹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연휴기간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매출이 줄었지만, 지난해 목·금·토·일을 기준으로 보면 8.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현대아울렛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특히 김포점과 송도점의 매출은 각각 52.7%, 30.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의 매출 역시 전년보다 2% 늘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 판매가무려 25%나 증가했고, 축산(21%)·수산(18%)·디지털가전(노트북·태블릿 등 12%)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많아 패션(의류) 등이 잘 팔렸다"며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 대신 나를 위한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짚었다. 그는 "해외여행 대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아울렛을 방문하거나 가까운 나들이용 관련 상품들도 인기를 끌었다"며 "어린이날이 남아 있어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