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국 입주경기 전망치가 3개월째 60선을 횡보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여전해 당분간 입주여건 악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5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66.2로, 지난 4월 전망치보다 1.3p 상승했다. 코로나19 방역 효과로 안정세가 나타나면서 일부지역의 HOSI 전망치가 올랐으나, △3월 69.7 △4월 64.9에 이어 이달까지 3개월 연속으로 60선에 머물렀다.
HOSI는 주택사업자가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하고 있는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선으로 그 이상일 경우 입주 경기가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역별로 경북(85.7)이 유일하게 80선을 기록했으며, 서울(76.7)과 경남(72.7), 세종(71.4), 인천(70.9)이 70선, 그 외 지역이 60선을 기록했다. 부산(58.3), 강원(58.3), 광주(55.5)는 50선으로,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달 HOSI 실적치는 지난 3월 대비 8.5p 상승한 62.7로 집계됐다. 대부분 지역에서 3월 실적치 대비 10p이상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하회하고 있어 낙관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주산연 측 설명이다.
충북(70.0, 34.3p↑)과 경북(73.3, 30.5p↑), 제주(58.8, 28.8p↑) 등은 상승한 반면, 경기(59.5, 17.4p↓)와 세종(57.1, 15.6p↓), 광주(55.5, 11.1p↓) 지역은 큰 폭으로 지수값이 떨어졌다.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9.3%를 기록했다. 수도권(87.6%, 1.4%p↑)과 지방(77.5%, 5.6%p↑) 구분 없이 모든 권역에서 전월 대비 상승하면서 작년 11월 이래 5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주요 미입주 사유로는 '세입자 미확보'가 36.9%로 가장 많았고,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33.8%, '잔금대출 미확보'가 16.9%로 나타났다. 이달 입주예정 물량은 전국 31개 단지, 총 1만8699가구다. 민간이 1만7422가구(93.2%), 공공이 1277가구(6.8%) 예정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2월 이후 입주경기 전망치와 실적치가 60선을 횡보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입주물량이 집중된 서울과 경기, 호남권 등 해당 지역 주택사업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