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롯데쇼핑, 1분기 영업이익 74.6%↓
'코로나 직격탄' 롯데쇼핑, 1분기 영업이익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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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같은 건물 9층부터 12층에는 롯데면세점이 둥지를 틀었다. (사진=롯데쇼핑)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롯데쇼핑이 올해 1분기(1~3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대형 집객시설 기피와 소비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특히 백화점과 영화관 영업이익이 추락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반면 홈쇼핑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두자리수 성장을 보였고, 해외 할인점과 슈퍼는 그나마 선방 했다.  

14일 롯데쇼핑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53억원)보다 74.6%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767억원으로 8.3% 줄었고 4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백화점과 영화관의 실적 타격이 가장 컸다.  

1분기 백화점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1588억원과 비교해 82.1%나 줄었다. 매출도 663억원으로 21.5% 쪼그라들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쪽은 "코로나19로 백화점을 찾는 사람이 줄어든 데다 확진자 방문에 따른 휴점도 잦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소비심리가 악화했고 특히 마진이 많이 남는 패션 상품군 매출이 부진했던 점도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해외 백화점 사업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휴점과 집객 감소, 영업 종료(선양점·2020년 4월)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투자배급사 컬처웍스도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았다. 컬처웍스는 영화관 휴관과 관객 감소, 신작 개봉 연기 등으로 매출이 전년보다 49% 줄면서 344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롯데쇼핑 쪽은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용 효율화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하반기 흥행 기대작을 개봉해 수익을 개선할 계획이다.  

전자제품 전문점(하이마트)도 개학이 연기된 탓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이마트의 1분기 매출은 9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19.6% 줄었다. 다만 4월부터 온라인 개학으로 컴퓨터 수요가 늘었고 온라인 쇼핑몰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홈쇼핑은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다. 특히 홈쇼핑은 두자릿 수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홈쇼핑은 매출액 2690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및 감염 예방 상품과 고가 상품 강화 등 매출이 지속 성장하며 전년 대비 16.0% 뛰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0.6% 증가했다. 방송수수료 증가분이 134억원 반영됐지만, 매출이 증가하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영업이익이 10.0% 이상 증가했다.  

할인점과 슈퍼 역시 선방했다. 할인점의 1분기 매출은 1조6023억원으로 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12.5% 늘었다.  기존 점포 매출은 6.5% 감소했지만, 판관비를 줄인 데다 온라인 매출이 42.5%나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해외점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14.2% 뛰었다. 롯데쇼핑 쪽은 "향후 국내 할인점은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온라인 물류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슈퍼는 코로나19로 근거리 쇼핑 채널 선호 경향이 나타나면서 온·오프라인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4913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영업적자도 63억원으로 전년(175억원)에 비해 100억원 이상 줄였다. 이는 매출액 증가 및 판관비 절감 덕분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 등으로 유통 기업들의 어려움이 컸다"며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온을 활용해 이커머스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오프라인 점포는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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