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슈팀] 두웨이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가 17일(현지시간) 관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면 중 자연사한 것이라는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두 대사가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미국을 비판해온 점 때문에 정확한 사인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와 경찰청은 두 대사가 텔아비브 북부에 있는 대사관저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두 대사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이스라엘 경찰은 즉각 현장에 조사관을 파견했다. 현재까지 타살로 의심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1년간 중국 외무성에 몸담아온 두 대사는 지난 2월 이스라엘에 부임했다. 아내와 아들이 있지만 이스라엘에 함께 거주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채널12 TV가 익명의 응급실 관계자를 인용해 두 대사가 수면 중 자연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두 대사는 부임 이후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미국을 거침없이 비판해 왔다. 그는 지난달 이스라엘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세계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며 “역사적으로 팬데믹 상황에서는 항상 특정집단에 대한 책임론이 일었다”고 주장했다.
이틀 전인 15일에는 이스라엘을 방문해 팬데믹의 원인으로 중국을 지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대해 “미국의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킨 건 중국이 아닌 미국 정치인”이라고 공세를 폈었다.
중국은 미국의 핵심 우방국 중 하나인 이스라엘을 상대로 기술 협업을 시도하며 관계 개선을 모색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대사는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정치적 바이러스’ 또한 잘 무찌르기 바란다”고 말했다가 이스라엘 정부와 학계로 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