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1분기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를 재계약하기 위해서는 평균 3272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직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값은 지난 2018년 1분기 평균 4억3708만원에서 올해 1분기 4억6980만원으로 뛰었다. 경기 지역의 경우 2년 전보다 평균 1438만원 올랐으며, 인천은 1814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했다.
전세 재계약 비용은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은 시기에 눈에 띄게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입주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에는 재계약 비용이 오르는 양상이 나타났다.
서울에서 지난 2015년 이후, 분기별 전세 재계약 비용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2015년 4분기로 8379만원이었다. 해당 시기에는 강남권역에서 재건축 사업이 대거 추진되면서 강남 개포지구, 강동 고덕지구, 서초 신반포지구 등지에서 이주가 진행되었고, 전세 물량 부족에 따라 주변 아파트 재계약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반면 2015년 이후 재계약 비용이 가장 낮았던 시점은 지난해 2분기(982만원)로, 이는 강동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분기 도시별 전세 재계약 비용은 서울이 평균 3272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세종(3219만원) △대전(2611만원) △대구(2353만원) △인천(1814만원) △충남(1551만원) △경기(1438만원) 등에서 1000만원 이상의 새로운 재계약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반해 △강원(-1088만원) ▽충북(-577만원) ▽경남(-249만원) 등은 되레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서울 지역구별로는 강남이 768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종로(4940만원) △성동(4852만원) △양천(4755만원) △서초(4436만원) △송파(4433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강동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며 유일하게 재계약 비용이 565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재계약 비용은 신규아파트 입주물량, 재건축 이주·멸실 물량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올해 전국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은 예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차례 연기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오는 7월말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서둘러 추진하려는 재건축 사업장에서 속도를 낸다면 이주물량이 늘어 전세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청약이나 신규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청약 대기수요나 아파트 약세 매매장 속에 매수를 관망하겠다는 세입자들로 전·월세 거래는 꾸준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전세 재계약 비용은 상승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