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판매사 등 긴급 사안 위주 '선별'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감독원이 종합검사 대상 금융회사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초 계획보다 검사 일정이 밀려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19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연간 검사 계획을 다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통상 5월쯤 첫 검사에 나서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상 상반기에 진행하지 못한 검사를 하반기에 다 할 순 없다"며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통상 4~5월 금감원의 각 검사국은 금융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종합검사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밀렸다. 여기에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감원 검사국 한 관계자는 "6월쯤은 검사에 나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마저도 불투명하다"며 "현재까지 검사를 통보한 금융사는 없다"며 "아마 타 검사국도 같은 상황 일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감염병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지속될 시 검사할 수 있는 기간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종합검사 대상이 2~3개인 검사국의 경우 일정 조절이 필요하다. 일정은 검사 잔여기간 및 검사 횟수 등을 고려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금융업계 일각에선 금감원이 하계 휴지기를 반납하고 종합검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검토한 바 없다는 게 당국 입장이다.
다만 금감원은 소비자 피해 규모가 크고 긴급한 사안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월부터 라임 운용 펀드 판매사 대신증권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이달 12일 KB증권에 대한 부문검사에 착수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회사 건전성 문제나 소비자 보호가 필요한 긴급한 건에 대해서는 검사를 실시하는 등 제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종합검사는 2018년 취임한 윤석헌 금감원장의 의지로 지난해 4월 부활했다. 종합검사는 소비자 보호·금융거래질서 확립, 금융시스템 리스크 대응, 지배구조·내부통제 실태 점검 등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