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회사채 발행 급증···금융채·ABS↓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달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가 전월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에서 기업공개(IPO)가 전무했고, 유상증자가 급감했다. 회사채에선 일반회사채가 증가했음에도 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줄면서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4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총 11조47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6조1155억원)과 비교해 28.8%(4조6436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주식 발행규모는 486억원(2건)으로, 전월(8건·4692억원) 대비 89.6%(4206억원)억원 급감했다.
4월 기업공개(IPO)는 이뤄지지 않았다. 유상증자는 486억원(2건)으로, 전월(3660억원·3건)보다 86.7%(3174억원)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유상증자는 없었지만, 코스닥은 이노인스트루먼트(343억원)과 일야(143억원) 등 2곳이 나섰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1조42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5조6463억원)과 비교해 27.0%(4조223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일반회사채가 4조2200억원, 33건으로 전월(2조6340억·22건) 대비 60.2%(1조5860억원) 증가했다. 자금용도·만기 채무상환 목적(2조9000억원)의 1~5년 중기채(3조2000억원)·5년 초과 장기채(1조200억원) 위주로 발행됐다. 신용등급 'AA' 등급 이상 채권 중심으로 발행(4조300억원, 95.5%)됐다.
지난달 금융채 발행은 105건, 5조831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5조3929억원(48.0%) 줄어든 규모다. 금융지주채 발행은 6000억원(4건)으로 전월보다 1100%(5500억원) 급증했다.
은행채는 88.2% 감소한 85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은 6500억원으로 90.3%(6조589억원) 급감했고, 지방은행도 2000억원으로 60.0%(3000억원) 줄었다.
기타금융채 발행은 10.5% 늘었다. 증권사는 발행이 없던 전월과 달리 2000억원이 발행됐고, 신용카드사도 57.6% 늘었다. 할부금융사는 18.6% 감소했고, 기타금융사는 없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3723억원(84건)으로 전월보다 23.3%(4161억원) 감소했고, 채권담보부증권(Primary CBO)은 3068억원(4건)으로 74.4%(1309억원) 증가했다. P-CBO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ABS다.
회사별로 삼성카드가 97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로 발행했고, △국민은행(6500억원) △기아자동차(6000억원) △SK에너지(5500억원) △신한금융지주회사(5000억원) △케이비캐피탈(4400억원) △한국수력원자력(4000억원) 등 순으로 발행 규모가 컸다.
4월 말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534조199억원으로 전월(536조6743억원)보다 0.5%(2조6544억원) 감소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액이 상환액보다 증가하면서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은 100조8723억원을 기록, 전월(133조2178억원)과 견줘 24.3%(32조3455억원) 증가했다. CP가 23조8145억원으로 27.2%(8조9192억원) 줄었고, 단기사채도 77조578억원으로 23.3%(23조4264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