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페이 영역확장 어디까지···입출금계좌 결합 등 은행 위협?
OO페이 영역확장 어디까지···입출금계좌 결합 등 은행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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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핀크 등 증권·통신사 제휴 통해 기존 역할 확대
은행권 "간편결제에 특화···보안성·안전성에 은행 역할은 어려워"
네이버통장 (사진=미래에셋대우)
네이버통장 (사진=미래에셋대우)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선불충전 간편결제를 중심으로 급성장한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증권사 등과 제휴해 전용 수시입출금 계좌를 개설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를 서비스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대우와 제휴해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 앱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다. 네이버페이와 연동해 사용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3%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비슷한 상품은 이전에도 있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케이뱅크와 제휴한 케네통장을 출시해 월 10만원 이상 결제하거나 월 50만원 이상 급여를 이체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3000원씩 적립해줬다.

이번에 출시한 네이버통장은 미래에셋대우에 개설된 CMA 계좌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네이버페이 선불충전금에 제공되지 않았던 이자가 지급된다. 네이버페이 사용 금액에 따라 최대 연3% 수익률(세전, 예치금 100만원 이내)이 적용된다.

또 해당 계좌가 네이버페이 결제·송금계좌로 자동 등록된다. 선불금을 충전할 필요 없이 체크카드처럼 네이버통장에서 바로 결제가 이뤄진다.

미래에셋대우의 앱을 이용하면 CMA계좌에 예치된 자금으로 국내외 주식·펀드 상품을 거래할 수도 있다. 계좌이체도 하루 1000만원 한도에서 수수료 없이 무제한으로 가능하다.

소액을 예치해두고 결제에만 사용했던 단순한 서비스가 기존 금융권과 결합하면서 복잡·다양해진 것이다. 이름만 통장에 그치지 않고 역할도 은행에 거의 근접했다.

이 같은 핀테크 업체의 영역 확장은 이미 대세가 됐다. 특히 기존 금융권에서는 칸막이로 분리돼 업권별로 영업점을 따로 방문해 상담·가입해야 했던 걸 핀테크 업체들은 플랫폼 내에서 한 번에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월부터 카카오페이증권에 결제계좌를 만들고 카카오페이 충전금을 옮기면 예치금의 연0.6%의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네이버통장과 마찬가지로 증권사 계좌를 사용하기 때문에 카카오페이 결제, 자금이체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제한됐던 충전금 한도(200만원)가 사라졌고,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보험상품 추천에 이어 디지털보험사 설립까지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자동차 보험 상품을 상담하고, 가입까지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플랫폼 '핀크'는 산업은행 계좌를 활용한 'T이득통장'을 오는 15일 출시한다. 자유입출금 통장이지만 SK텔레콤 이동통신회선을 유지하고, KDB산업은행의 마케팅 정보 활용에 동의하면 예치금 200만원까지 연2%의 금리가 적용된다.

핀크는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출상품을 추천해주는 대출비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들이 디지털 강화나 핀테크업체와 제휴해 고객을 유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핀테크 업체도 여러 금융사와 제휴해 고객 확보채널을 넓혀가는 중"이라며 "금융사-플랫폼 간 협업모델이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핀테크 업권이 수신 기능을 추가하고 있지만 은행권과 비교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소액일 뿐이고, 결제 사업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발생한 토스의 개인정보 도용으로 인한 부정결제 등 사건 때문에 핀테크 업체의 보안 능력이 지적되고,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신 기능을 추가해 고객을 끌어들일 수는 있겠지만 플랫폼에 특화된 상품인만큼 간편결제 등을 위해 소액으로 예치하는 수준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안성, 안정성 등을 고려한다면 아직 은행의 역할을 대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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