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160~1240원 수준서 하향 안정화 예상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감염 여파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여기에 코로나19 이슈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역성장(-0.8%) 요인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20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내다봤다.
장근혁 연구위원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진정되고,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통화정책과 경제활동 재개 기대로 코스피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며 "타 국가 대비 안정적 방역 상황도 상승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에 달하던 지난 3월 하순 1400선까지 고꾸라졌던 코스피는 두 달여 만에 50%가량 급등하며 장중 2200선을 터치했다.
장 연구위원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주요국의 부양책은 지수의 추가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호한 방역으로 실물경제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도 상승에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반기 경기회복 상당 부분이 선반영돼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를 2050~2350선으로 잡았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외적 위험요인은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코로나19 2차 감염확산으로 국내와 글로벌 경제 회복 과정에 차질이 나타난다면, 수출 위주의 국내 경제와 주가지수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재부각하거나 코로나19 이후 경제상황 안정화에 따른 관세나 출구전략 등으로 국가 간 갈등이 발생하면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여파가 국내 경제의 역성장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장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강현주 연구위원은 "국내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올해 중 역성장(-0.8%)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 연구위원은 "2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2차 감염 확산의 경우 저점이 4분기로 이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년도 경기 회복에도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성장률은 3.4%로 예상되지만, 이는 여전히 잠재 GDP를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자본연은 향후 경제 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국내외 적극적 경기대응과 경제 재개 후 선진국의 빠른 회복 등을 꼽았다. 반면 △코로나19 2차 감염 확산 △반도체 경기회복 지연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고용 부진에 따른 가계부채 악화 등은 하방 위험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국고채 금리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올 3분기까지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현재 0.5%인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하되면 0.25%로 하락한다.
백인석 연구위원은 "한은의 적극적 국채 매입을 전제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분기 0.6%, 10년물은 1.0%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한은이 국채 매입을 통해 금리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는 경기 반등을 반영, 금리는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으로, 국고채 3년물은 1.1%, 10년물은 1.6%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다만 낮은 물가 및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경기회복세로, 구조적 금리 수준(3년 1.4%·10년 1.8%)까지 상승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자본연은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중 1160~1240원 수준에서 등락하며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점쳤다.
장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인한 위안화 약세는 원·달러 환율 하락의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이나 미중 무역분쟁의 재부각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