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공매도 금지 연장' 두고 의견 분분
증권업계, '공매도 금지 연장' 두고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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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 해제와 관련, 연장 여부 등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두고 증권업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9월 종료되는 주식시장의 공매도 금지 연장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다만, 예정대로 종료할 경우 필요에 따라 제도 개선도 병행하기로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0년 하반기 중점 추진과제 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제도 개선과 함께 환원할 것이고, 연장이 필요하다면 그 부분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를 금지한지 3개월이 지났는데 다행히 주식은 많이 올랐지만 이것이 공매도 금지에 따른 것인지, 전 세계 증시가 오르면서 함께 오른 건지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공매도 금지의 효과 등을 면밀히 살피고, 9월까지 다양한 의견도 듣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다음,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되사 갚고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주가 급락에 대응해 3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6개월 동안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했다. 다만, 개인·외국인 투자자는 금지하되, 기관투자자들에 한해 예외적으로 공매도를 허용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국내 증시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는 최근 코스피의 빠른 반등 동력 중 하나로 거론된다"면서 "만약 같은 기간 공매도가 허용됐다면 현재 코스피 가격 수준은 2000선에 그쳤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최 연구원은 "과거 2008년과 2011년 공매도 금지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을 근거로 추정한 공매도 금지 조치의 코스피 부양 효과는 9%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반면 증시 과열 우려가 높아진 만큼, 공매도를 재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증시는 저점 대비 30~40% 내외 상승 폭을 보인 반면 국내 증시는 70~80% 상승했다"며 "그만큼 과열 우려 켜졌다"고 했다. 

이어 "물론 글로벌 유동성이 많이 풀린것이 증시 과열의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공매도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단계적으로 공매도 해제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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