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최근 잇달아 대형 할인행사를 열었던 대형마트들이 이번엔 대규모 쇼핑지원금을 통해 소비자 모시기에 나섰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상품권이나 할인 혜택이 담긴 쿠폰북을 나눠줌으로써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인해 동네마트나 편의점으로 가버린 손님들의 발걸음을 다시 대형마트로 되돌리기 위한 셈법으로 보인다.
16일 이마트는 17일부터 21일까지 구매 금액에 따라 쇼핑지원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행사기간 10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에게 5000원, 20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1만원의 상품권을 나눠준다. 이마트 쪽은 지급하는 상품권 규모를 총 3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가 전 점포에서 결제 수단 상관없이 최대 1만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 연 매장에서만 진행하던 행사를 전점으로 확대했으며, 최대 5000원이었던 상품권 금액을 이번에 1만원으로 높였다. 상품권은 계산 시 계산대에서 바로 나눠준다. 단, 담배·주류·도서·종량제 봉투 등 일부 구매 금액은 합산에서 제외된다.
롯데마트도 100억원 규모 상품권 행사를 기획했다. 오는 18일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서 3만원 이상 구입한 엘포인트 회원과 행사카드(롯데·KB·국민·삼성) 결제 고객에게 각 최대 4만7000원 상당 주차별 쿠폰 2종을 준다. 엘포인트 회원은 주중에 5만원 이상 구입하면 3000원, 주말에 8만원 이상 구입하면 5000원을 깎아준다.
상품권은 계산대에서 해당 금액 결제 즉시 수령 가능하며, 무인 계산대를 이용한 고객은 롯데마트의 서비스 데스크인 도와드리겠습니다에서 받을 수 있다. 해당 쿠폰은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대대적인 쇼핑지원금 행사를 연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온라인, 동네마트 등으로 손님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지난 6~7일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어 재미를 본 바 있다. 이마트는 지난 6~7일 생필품을 초특가에 선보인 결과 전년 대비 바나나 71%, 컵라면 567%, 기저귀 390%, 세제 167% 등 주요 품목 매출이 크게 뛰었다. 대형마트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크면 소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 온다는 게 증명된 것이다. 올해 6월이 지난해보다 공휴일이 이틀 적은 점도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