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1분기 증권사 순익 '반토막'
코로나 여파에···1분기 증권사 순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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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평가이익·수수료 수익 증가에도 펀드·파생관련 손실 영향
수탁수수료 비중, IB 부문 16% 상회···선물사 순익은 170%↑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권사가 올해 1분기 벌어들인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식과 펀드, 파생관련 손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증권사 56곳의 당기순이익은 5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1조577억원)와 비교해 50.1%(5303억원) 급감한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9%(연환산 3.4%)로 지난해보다 1.7%p 하락했다.

증권사의 저조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기타자산손익이 큰 폭 하락한 영향이다. 1분기 기타자산손실은 882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무려 199.9%(1조7662억원) 고꾸라졌다.

이 가운데 펀드(집합투자증권) 관련 손실은 1조853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57.5%(2조3714억원) 급감했다. 다만 외화관련이익과 대출관련이익은 각각 3453억원, 6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5%, 6.7% 증가했다.

자기매매손익도 전년 동기보다 7.3%(852억원) 감소한 1조7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파생관련손실이 471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53.1%(1조1100억원) 뒷걸음했다. 주식 관련 파생평가·거래손익이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 주식관련 이익도 1085억원으로, 55.7%(1362억원)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지수급락으로 인해 주식처분손익이 감소한 데 기인했다.

다만 채권관련 손익은 1조641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1611억원 급증했다. 이는 금리 하락 추세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증권사가 1분기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2조97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와 비교해 16.6%(4229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 호조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1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8565억원) 대비 61.1%(5233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1조원을 넘어섰던 투자은행(IB) 수수료는 올 1분기엔 9041억원에 그쳤다. 전 분기보다 10.9%(1107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이로써 IB부문 수수료가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4%로 전 분기보다 9.4% 감소했다. 반면 수탁수수료 비중은 12.8% 증가한 46.4%가 됐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 비중은 8.4%로, 1.3%p 하락했다.

1분기 증권사 판매관리비는 2조174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71억원(6.7% 감소했다.

1분기 말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578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482조9000억원) 대비 93조3000억원(19.7%) 증가했다. 현금 및 예치금(40조2000억원, 54.7%과 채권(17조5000억원, 8.3%) 늘어나며 자산 규모 증가에 일조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도 22.7%(95조5000억원) 증가한 51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투자자 예수금 등을 포함한 예수부채는 70조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47.5%(22조6000억원) 늘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발행어음은 14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3.5%(1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증권사 자기자본은 61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61조8000억원) 대비 2000억원(0.3%) 줄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546.2%로, 전 분기 말보다 9.7%p 하락했다. 이중 대형사(14곳)과 종합금융투자사(8곳)의 순자본비율은 866.4%, 1164.0%로 전 분기 대비 각각 21.1%p, 16.2%p 감소했다.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741.1%로 전 분기 말보다 60.8%p 상승했다. 대형사의 환매부조건부채권(RP) 매도·파생결합증권 발행 등 적극적인 자금조달에 기인해 대형사의 레버리지비율이 중·소형사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이상헌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향후에도 코로나19의 영향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향후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하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그림자 금융을 상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선물회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116억원으로, 전 분기(43억원) 대비 169.8%(73억원) 증가했다. 수탁수수료 등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 ROE는 2.6%로, 전년 동기 대비 0.7%p 상승했다. 연환산으로는 7.6%에서 10.4%로 올랐다.

1분기 말 선물사들의 자산총액은 5조6239억으로 78.1%(2조4658억원) 늘었다. 부채총액은 5조1794억원으로 90.1% 늘었고, 자본은 4445억원으로 2.6% 늘었다. 순자본비율은 638.3%로, 전 분기보다 8.9%p 늘었으며, 증권사 평균(546.2%)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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