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수익성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카드업계에 또다시 희망퇴직 바람이 불 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8대 주요 카드사 중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사의(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신규 카드대출은 7조5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3월 폭증했던 카드론, 현금서비스 수요가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대출 실적이 줄면서 수수료 인하로 하락이 예상되는 매출 실적과 더불어 수익 불황이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몸집 줄이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희망퇴직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해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이후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카드업황 악화로 롯데카드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명분으로 삼아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카드 측은 희망퇴직 검토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수익성 악화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대상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이며 최고 월평균 급여의 35개월 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하나카드의 경우엔 중장년 퇴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정년 특별퇴직 대상은 만 40세 이상, 근무 기간 15년 이상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1월부터 1년에 두 차례 이 같은 특별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일각에선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인력 감축이 다시 불거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맹점수수료, 코로나19 등으로 카드업계 불황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며 "이에 빅데이터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콜센터 인력과 그밖에 인력 구조조정 니즈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들도 있어 노조와 사측의 니즈가 맞으면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