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휴업일 겹친 대형마트 소폭 증가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가 6월26일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하 동행세일)'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백화점은 해외명품·생활·가전 상품군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함박웃음을 지은 반면 대형마트는 동행세일 기간 의무휴업일이 겹친 탓에 매출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주말(6월26~28일) 매출이 모두 두 자릿 수 이상 올랐다. 이들은 "이 같은 주말 매출 신장률은 올 1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최대 폭"이이라고 입을 모앗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26~28일까지 사흘간 매출은 지난해 여름 세일 기간(6월28~30일)보다 16% 늘었다. 롯데쇼핑의 교외형 아웃렛인 6곳의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뛰었다.
이 같은 매출 상승의 이유로 롯데쇼핑은 '해외명품'을 첫 손에 꼽았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해외명품 매출은 전년과 견줘 78%나 늘었다. 롯데아울렛 역시 해외명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 신장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면세점 재고 총 200억원 규모를 매입해 '면세명품대전'이란 이름으로 백화점(노원·영등포·대전점)과 아울렛(파주·기흥·김해·광주 수완·대구 이시아폴리스점) 8개 점포에서 재고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생활가전 여성복, 남성복, 잡화 상품군 역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나 올랐다. 분야별로는 리빙 분야가 45.6%로 가장 많이 올랐다. 명품 등 해외패션이 37.2%도 잘 팔렸다. 골프(30.1%)와 스포츠(18.3%) 부분도 인기였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도 동행세일 첫 주말 기간 매출이 31.1% 신장했다. 이는 지난 주 개장한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영향도 컸다.
신세계백화점도 동행세일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0.9% 치솟았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가전제품과 명품이 전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이번 주말 가전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123.7% 늘었다. 명품은 55.3%, 가구 등 리빙 분야매출도 50%나 올랐다.
대형마트들도 동행세일 효과로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대형마트 대부분은 행사 3일째인 28일이 의무휴업일인 탓에 동행세일 하루 전부터 행사에 돌입했다. 대형마트 업계 쪽 설명을 종합하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전체 418곳 점포 중 78%(328곳)가 28일 문을 닫았다.
이마트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제철 식품인 복숭아(236.6%)와 오징어(309.7%) 매출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와인(32.9%)과 맥주(17.1%) 등 주류 매출은 15.7% 올랐고, 과자 매출도 10.4% 늘었다.
롯데마트는 동행세일에 발맞춰 할인행사를 시작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이 전 주보다 7.2% 올랐다. 축산 13.6%, 과일 6.4%, 채소 3.3% 등 신선식품이 소폭 늘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사람들이 거의 다 쓰면서 대형마트로 다시 발길을 되돌린 것 같다"면서도 "이번 매출 상승은 대대적인 홍보 탓에 일시적인 상승효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반면 전통시장은 상대적으로 동행세일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전국 633곳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는 동행세일 기간 당일 구매액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고, 지역별로도 자체 판촉 행사를 마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아울렛의 경우 명품 인기 영향이 컸다"며 "더운 날씨 탓에 소비자들이 전통시장보다는 내부에서 시원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