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9일 오후 예정돼 있던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조합원 임시총회가 전격 취소됐다.
둔촌주공 조합은 8일 '임시총회 소집 취소 공고'를 내고 오는 9일 예정된 조합원 임시총회가 취소됐을 알렸다. 조합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 기준에 따른 분양가 반영에 대한 다수 조합원 여러분의 의견과 총회당일 사업에 대한 입장 차이가 크다"라며 "때문에 조합원 간 충돌이 예상되고 총회장 질서유지 불가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이행 불가로 총회 소집을 취소한다"고 전했다.
당초 이날 조합은 '관리처분계획 변경의 건'을 올려두고 HUG의 3.3㎡당 2910만원의 일반분양가 제안을 수용할 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3550만원의 분양가를 요구해 온 조합원들은 강하게 반발했으며, 비상대책위원회 격인 '둔촌주공조합원모임'을 중심으로 임시 총회를 부결시키고, 조합장 해임총회까지 계획했다.
특히 비대위 조합원들은 임시총회 현장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조합원 홍보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일 충돌은 불가피해보였다. 결국 조합 운영진은 물리적 충돌, 안전 사고, 코로나19 감염 등을 우려해 총회 소집을 취소했다.
최찬성 조합장은 이번 임시총회 소집 취소 업무를 마지막으로 조합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최 조합장은 "HUG 분양가를 많은 조합원이 인정하지 못하는 점을 확인했고, 주택정책 기조를 이이기에는 제가 부족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며 "여러 조합원들이 사업계획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어 총회 관리처분계획 결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부득이 금일부로 총회 소집을 취소하며, 현 시간부로 조합장 직에서 물러난다"면서 "정부의 가혹한 통제 속에서도 저 보다 더 좋은 대안을 마련해 곧 조합원님들께 제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업의 연속성이 이어질 수 있도록 총의를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합 측은 총회 취소에 따른 향후 일정은 추후 공지하겠다는 방침이며, 비대위 측 역시 예정된 활동 등을 취소하고 입장문을 밝힐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