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올해 초 옵티머스자산운용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5곳에서 부실징후를 포착해 서면검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옵티머스를 제외한 나머지 4곳에 대해서도 현장검사를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계기로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산운용사 52개사, 펀드 1786개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다. 점검 결과 운용사 10곳이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선정됐고, 이 중 5곳에 대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면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펀드 사태가 일어난 이후 금감원은 운용 자산이 급격히 늘어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이뿐 아니라 올해 4월에는 금융위원회와 함께 '사모펀드 현황평가 및 제도개선 방안 최종안'을 발표하며, 사모펀드의 비상장 주식 및 주식 관련 사채 등 비시장성 자산에 대한 공정가액 평가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산총액 500억 초과 또는 자산총액 300억원~500억원 이면서 6개월 이내 펀드를 추가 발행한 경우 등에 대한 외부감사 의무화 등 규제 강화 방침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검사 및 규제 강화에도 그 효과는 사실상 없었다.
금감원은 서면검사 과정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투자제안서와 달리 부실 사모사채에 투자한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달 12일 현장검사 사전 통보서를 보냈지만, 곧바로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금감원의 통보 시점으로부터 5일 만에 처음으로 펀드 환매 중단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서면검사를 받은 나머지 자산운용사 4곳도 부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현장검사를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 4개 운용사가 서면검사 대상으로 선정된 이유가 옵티머스처럼 ‘자산의 불일치’ 때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 초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대상 자산운용사에 대해 "최근 들어 운용 자산이 급격하게 늘어난 곳이 포함돼 있지만, 어느 곳인지 밝힐 수는 없다" 정도로만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금감원이 이달 중순 구성하기로 한 ‘사모펀드 전담 검사반’이 발족하면 이들 4개 운용사에 대해 먼저 현장검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사모펀드 전담 검사반은 금감원을 중심으로 예금보험공사, 예탁원, 증권금융 등에서 인력을 지원받아 모든 자산운용사에 대한 현장검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