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정부가 여러 종류의 마스크를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마스크는 미세입자 차단 성능검사를 통해 식약처 허가를 받는 의약외품과 허가를 받지 않는 공산품(생활용품)으로 구분된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는 의약외품인 보건용·수술용·비말(침방울)차단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입자나 비말 차단 성능이 검증됐는지는 제품에 의약외품이나 KF(코리아 필터)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미세입자 차단 성능은 KF94가 가장 좋고 이어 KF80, 비말차단용·수술용 마스크 순으로 좋다. 반대로 호흡이 용이한 제품은 비말차단용·수술용 마스크, KF80, KF94 보건용 마스크 순이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돌볼 때는 KF94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는 기침·목아픔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만성폐질환·당뇨·항암치료 암환자 등 기저질환(지병)이 있는 경우, 노인·어린이·임산부·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에 우선 권장된다.
비말차단용·수술용 마스크는 더운 여름철이나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환경 또는 호흡이 불편한 경우에 추천된다. 다만 밀폐·밀집된 환경에서 많은 대화가 오가는 상황처럼 비말 생성 가능성이 큰 환경이라면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타인과 자주 접촉하거나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실외에서 2m 거리 유지가 어려운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도록 밀착해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곤란, 어지러움, 두통 등이 있을 때는 개별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한 후 증상이 완화되면 다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건강 취약계층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해 호흡이 불편하다면 비말차단용·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양진영 식약처 차장은 "24개월 미만의 유아 등 스스로 마스크를 벗기 어려운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상황과 장소에 따라 마스크를 적절하게 선택해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12부터 보건용 마스크의 공적 마스크 제도를 종료하고 시장공급체계로 전환했다. 현재 보건용 마스크는 주간 1억장 이상이 생산되고 있다. 여름철 수요가 많아진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주간 생산량이 지난달 넷째주 1369만장에서 이달 둘째주 4339만장으로 증가해 조만간 공급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