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7.10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이 발표된 후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이 둔화됐다. 단기 가격 급등과 규제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매수세가 주춤해진 영향이다. 하지만 서울 지역 전반에 매물 잠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로, 도봉, 관악 등의 역세권 중저가 아파트와 강동의 신축 대단지 중심의 가격 상승세는 여전하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2%p 줄어든 0.12%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7%, 0.13% 상승했다. 이밖에 경기·인천이 0.10%, 신도시가 0.06% 올랐다.
서울은 △강동(0.32%) △구로(0.31%) △도봉(0.25%) △송파(0.23%) △관악(0.22%) △성북(0.22%) △강서(0.21%) △동대문(0.18%) △노원(0.15%) 순으로 올랐다. 구로는 신도림동 대림1.2차와 구로동 구로두산, 개봉동 현대1단지 등이 250만원-2500만원 올랐다. 마이스(MICE) 개발호재가 있는 송파에서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1000만원-3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광교(0.09%) △산본(0.08%) △김포한강(0.08%) △판교(0.08%) △평촌(0.07%) 등이 올랐다. 광교는 수원시 이의동 광교자연앤자이2,3단지가 500만원-5000만원 상승했다. 평촌은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 평촌동 초원5단지LG 등이 5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정비사업이 활발한 구도심과 역세권 등 정주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인 가운데 △광명(0.17%) △성남(0.15%) △용인(0.15%) △김포(0.12%) △안양(0.12%) △오산(0.12%) △수원(0.11%) 등이 올랐다.
전세시장은 여름철 이사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물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이 0.08% 올랐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04%, 0.03%를 기록해 지난주에 비해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 전세시장은 △강동(0.45%) △송파(0.23%) △구로(0.21%) △성북(0.18%) △용산(0.09%) △영등포(0.06%)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입주 1년차로 매물이 많지 않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을 비롯해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강일동 강일리버파크3단지,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등이 5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구로는 개봉동 현대1단지, 구로동 쌍용플래티넘노블 등이 중대형 위주로 500만원-3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광교(0.07%) △일산(0.06%) △평촌(0.06%) △산본(0.05%) △판교(0.05%)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경기 남부권 위주로 강세를 보이면서 △광명(0.12%) △오산(0.12%) △용인(0.10%) △화성(0.07%) △고양(0.06%) △김포(0.06%) △의왕(0.06%) △의정부(0.06%) 등이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7.10대책에 따른 다주택자의 세부담 확대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커지면서 매물을 내놓지 않거나 호가를 유지하려는 매도자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며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시장은 7~8월 여름 비수기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임대차3법' 시행을 앞두고 일부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높이는 추세"라며 "여기에 본인 거주 혹은 월세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어날 경우,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가격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