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선언···"불확실성 너무 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선언···"불확실성 너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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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향후 파산시 1600명 실직사태 현실화
양사, 계약 파기 책임두고 소송전 불가피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했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사진=각 사)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했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 결합으로 주목받았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7개월여 만에 결국 무산됐다. 

양측은 향후 계약 파기 책임을 두고 소송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했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기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며 계약 해제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이달 15일까지 임금체불을 포함한 유류비와 운영비 등 총 170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금 해결'이라는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시 인수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어 다음 날 "(마감 시한인)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 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파산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해 2월부터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1600명 직원들의 무더기 실직 사태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M&A가 무산되면서 출혈경쟁이 잇따르고 있는 항공업계 내 재편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더해 양사는 향후 계약 파기 책임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이 SPA를 위한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 측은 이미 완료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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