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모펀드 시장 신뢰 회복, 당국과 협회에 거는 기대
[기자수첩] 사모펀드 시장 신뢰 회복, 당국과 협회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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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사모펀드 운용에 있어 내부통제와 준법감시 기능을 스스로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등 투자자와 펀드재산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불신이 팽배해진 사모펀드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업계와 부단히 노력할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감독당국의 각종 대책과 조치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당국과 금투협이 최근 잇달아 발생한 사모펀드 환매 연기 사태 등과 관련, 향후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천명했지만, 시장에선 못 미더운 반응이 주를 이룬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는 비판과 함께 원론적 대책만 내세운다는 지적에서다.

당국은 사상 최악의 금융사기로 일컬어지는 라임 사태와 옵티머스 사태가 연이어 터지자 사모펀드 1만여 개와 운용사 233개의 전수조사 계획을 이달 초 확정했다. 하지만 실효성면에서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규제 사각지대 점검과 강력 철퇴 등을 배제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금투업계가 발표한 입장도 근본적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사고 재발 방지 차원에서 각가지 방안을 내놨지만, 정작 어떤 관행을 구체적으로 개선할지, 부실 회원사에 대해 어떤 제재를 가할지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한 땜질식 처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투자자들 역시 "그런 대책으로 무슨 실효를 기대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전보다 하등 나아진 것이 없어보인다"고 했다.

사모펀드발(發) 잇단 대형 사고로 국민적 공분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내놓은 방안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기란 여간 어렵다. 당국과 협회는 발표한 대책을 온전히 실행하는 데 주력해 국민의 실망과 회의감을 잠재워야 한다.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이라도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당국의 조사는 현재진행형이고, 배상안을 두고 투자자와 판매사의 대립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향후 다른 사모펀드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은 다분하다. 당국과 협회가 적극 피력한 대책이 향후 사고 재발 방지에 주효하기를 모두가 바라 마지않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불합리한 업무관행을 되돌아보고 사모펀드가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아 사모펀드의 순기능을 극대화하겠다."

나재철 회장은 금투업계를 대표해 '뼈를 깎는 고통과 반성'을 통해 사모펀드 시장을 새롭게 하겠다는 의지를 힘주어 말했다. '死모펀드', '사기펀드' 등 오명으로 점철된 사모펀드 시장은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 나 회장을 비롯한 금투업계 공언이 공염불이 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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